팬데믹이 시작되었던 작년 3월을 기억해 봅니다. 처음에는 와.... 그런가 보다 했다가, 아! 조심해야겠다, 우악!! 어떻게. 이렇게 표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 여름이면 괜찮아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은 사라졌고, 변종에 변종을 거듭하며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될 거라고 하는 기사를 접하게 된 시간도 이제 꽤 됩니다.
런웨이를 준비하던 많은 디자이너들은, 2021년 F/W를 준비하면서, 길고 긴 브리지(Marqies' Almeida)에서 경기장을 배경으로 드라이브 인 런웨이 (Coperni), 알프스 리포트에서 (Miu Miu), 비행기 활주로에서 (Balman) 열었습니다. 팬데믹으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새로운 변화들, 빨리 적응해야 하는 조급한 발걸음과 집과 일터가 하나가 되고, 집콕-재택근무가 일상이 되어가고 있고, 우울감과 상실감, 그럼에도 언젠가 편안한 마음을 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모두의 염원들이 디자이너들의 손길을 통해서 펼쳐졌습니다.
집, 시간을 꽉 채워넣은 공간, 재택 패션은 필수
줌으로 회의하는 회사뿐만 아니라 이제는 개인적인 모임을 하게 되면서, 줌 미팅에 최적화되는 화장과 장신구, 의상 착장들을 위한 서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트렌드도 당연히 무관하지 않고, 집에서 편안하게 지내면서도, 제대로 된 아우트를 착장 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업 되었습니다. 우울감, 상실감을 따뜻하게 잡아 줄, 편안한 소재, 니트들도 디자이너들에 의해서 업그레이드됩니다. 패치웍, 히피의 느낌을 지금의 감각에 맞게 재탄생되었습니다. 물론, 플로럴 패턴이 들어가 있는 원피스도 홈웨어가 아닌 오피스웨어로 이번 가을 겨울 열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Sustainability, 환경, 다 함께 살아가기
이제는 너무 늦었을지도 몰라... 하고 걱정하는 대신 지구인들 모두가 다 함께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은 패션계에서도 가죽을 쓰지 않고, Fur-free, Vigan 패션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테크날러지의 발전은 육안으로 보기에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의 Fake Leather & Fur를 만들어,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Fur 경우에는 충분히 사용하고도 넉넉할 만큼 온몸을 감싸거나, 다양한 색상과 디자이너의 상상력과 현실적인 아름다움의 보더 라인에서 '탁' 하고 클릭하는 지점을 찍어가면서 완성하고 있습니다.
풍성하게, 넉넉하게
실루엣에도 충분한 여유를 둡니다. 80년대 파워솔더를 재 해석한 어깨라인, 둥글고 크게 크게 뿐만 아니라, 적당한 아름다운 선을 그려내는 케이프 트렌치 코트, 그리고 벨다운 벤츠와 벌룬스커트, 통이 넓은 바지는 데님에까지 폭넓게 사용됩니다. 오! 플릿츠 플리즈 자켓에서부터 패딩조끼, 스웻셔츠 등, 다양하게 믹스엔 매치하면서 입는 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패딩, 퀼츠
추워서 입는 패딩이 언제 적 이야기였는지? 해가 지나면서 진화하고 있는 패딩은 이번 2021년 겨울에도 어쩌면 당연히 유행 아닌 디폴트 개념으로 역시 사랑받을 겁니다. 검은색 패딩, 기본색 패딩 대신, 실루엣의 변화, 그리고 Quilt 와의 그 어딘가에 있을 접점들을 접목해서 이번 겨울에도 따뜻하게, 편안하게 우리들의 적정온도를 유지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Wrap it up? Not yet!
판초와 케이프가 프린지를 장착하고 다시 옵니다. 둘러쓴다고 담요라고 누구 무어라 해도 판초를 사랑하는 일인으로 겨울 아이템으로 놓칠 수 없습니다. 갑자기 밖으로 나가야 할 때도 너무도 편안하고 코디하기에 따라서도 충분히 스타일리시 해 지는 판초는 이번 시즌 케이프와 함께 대세가 될 것 같습니다.
아름다워져라! 뿌린 만큼 반짝일 것이다!
코르셋, 글리터, 시스루
편안하고 넉넉함으로만 가을과 겨울을 보낼 수는 없습니다.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와야 할 곳은 나오게 해 주었던, 코르셋. 반짝이고 속삭이고 신비롭고. 3Go를 가지고 디자이너들은 아름다워져라는 주문을 담아 놓은 의상들이 한가득합니다. 원하는 주문을 되뇌시면서 아이템 픽!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시퀀스 등이 포인트가 아닌 전체 실루엣에 사용되기도 하고, 글린다의 주문으로 뿌린 만큼 아름답고 빛을 낼 소중한 아이템들도 꼭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코르셋? 21세기의 그것은 뱃살도 잡아줄 큰 벨트. 숨을 멈추고 먹는 것을 참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실루엣의 변화뿐만 아니라 밋밋한 착장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것은 덤으로 받아 갑니다.
Finge Please!
판초와 백과 같은 소품들에 적극적으로 사용되는 플린지. 봄과 가을의 가볍고 찰랑이는 손짓과는 다르지만, 가을의 꿈과 겨울의 설렘을 충분히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긴 겨울밤, 갑자기 잠이 오지 않은 어느 날. 가위를 들고, 입지 않는 긴 티셔츠 끝을 플린지하게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떤지요? 세탁하고 곱게 드라이 시켜주고 난 후면, 알렉산더 왕의 티셔츠가 부럽지 않는 나만의 소품이 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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