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가을 스카프
여름색 하면 어떤 컬러가 떠 오르시나요?
그럼 겨울 또는 봄의 색은 어떤 것인지를 여쭤 본다면 지금 머릿 속으로 지나가는 색이 있으신가요?
해마다 친절히 알려주는 트렌드- 유행색이 무색하도록, '가을' 하면 무조건 떠 오르는 오래된 가을색상을 가지고 있는 계절은 가을 뿐일 듯 합니다. 계절마다, 여러 가지 색들이 "저예요!", "아니 저라니까요!", 하면서 너도 나도 적당히 표를 나누어 받을 수도 있겠지만, 가을은 압도적으로 대표색이 있지요. 오랫동안 그 자리를 뺏기지 않을, 피곤해서 내려오고 싶어도 우리들에 의해서 내려올 수 없는 가을의 색이 있습니다. 해마다 돌아오는 가을, 그럼에도 친절히 알려주는 유행색에 맞추어서 컬러변화는 주면서 살아가는 맛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가을은, 목을 칭칭 감는 것을 선보였던 디자이너들이 많았습니다. 목 끝까지 올라온 옷 위로 목걸이가 보이도록 해서 입거나. 스카프를 둘러 줍니다. 아예 스카프를 기능을 장착하고 태어난 블라우스들, 니트에서 볼 수 있었던 풍성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상관없이 나름대로 접어서 또는 컷을 해서 단추나 액세서리를 달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컬라와 그래픽 패턴을 사용한 Neckerchief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너무 두껍거나, 보온기능까지 장착한 스카프 대신 이쁘고- 예쁘고- 고운 디자인 모티브가 사용된 스카프들 몇 개를 골라 보았습니다. 부담스러운 프린트들을 거부하거나, 입고 싶어도 왠지 선 듯 내돈내산 하지 못하던 분들에게 스카프는 어떤가요? 하고 여쭤봅니다. 화려하게, 입어보지 못한 디자인들을 고이 접어서 목에는 둘러볼 수 있는 용기. 그 정도는 있어야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답니다. 자~ 자~. 골라 봅시다~!
(사고 사도, 또 눈에 들어오는. 어디서 봤는데, 집에 있는데, 그래도 손이 가는 Plaid scarves, Oversize Neutral color Scarf, Large Scarf, Classic Wool Scarf, Cashmere scarf 등은 다음에 해 보도록 할게요. 그래도 아직 겨울은 남아 있잖아요. :)
LOEWE
Anagram-print wool-blend scarf
여름을 머금고 있는 스카프입니다. 컬러나 사용된 모티브도 그렇지만 소재도 무겁거나 거하지 않습니다. (가벼운 울 소재. 73% wool, 20% silk, 7% cashmere.) 물론, 가볍지만 태풍 정도가 아닌 바람이라면 충분히 차단해 주고,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겨울 가까운 가을이 아니라면, 혹은 스카프에 사용된 색상의 겉옷이 너무 무겁고 둔하다면, 이 한 장의 스카프의 힘드로 가볍게 뛰어다닐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두르는 방법이나 방향에 따라서 보이는 색상이 달라지니, 코디한 옷, 귀걸이에 어울리는 방향으로 빙글빙글 돌려서 입어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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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을 열었는데, 무채색 밖엔 없는 내 옷들. 그럼 갑자기 톡 튀는 그래픽과 컬러감을 뿜붐 하다 보면 갤러리 그림처럼 스카프를 모시게 됩니다. 물론, 잘 걸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한다면 더없이 뜻깊겠지만, 몸에 두르려고 샀는데.... 아쉬움만 가득하지 않으려면, 일단 이 제품 같은 것이 딱! 좋습니다.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이, 웬만큼 다 어울리지만, 어느 방향으로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센스미를 자랑할 수 있는 아이템. Shop Link
시퀀스 대방출입니다. 오르간자 위 한 땀 한 땀 올라와 있는 적당히 빛나고 적당히 화려하지만, 절대로 타인의 시선은 적당히 끌지 않는. 한번 보면 또다시 쳐다볼 스카프입니다. 귀걸이는 너무 블링하지는 않더라도 톤 다운된 반짝임을 보일 수 있는 것 또는 검정으로 딱 붙은 것, 아니면 어두운 붉은 계열 스톤들이 주르륵 돌아가며 훅 해 주는 후프 이어링도 TOP에 따라서 골라서 착용해 보세요. 머리카락 색은 너무 밝은 분들보다는 어두운 색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드라마틱하게 표현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착장 의상은 미니멀하게, 팔찌는 볼드 하게, 또는 반지들은 레이어로 여러 개. 둘 다 하지 착용하지 마시고, 하나만.
GANNI
Floral-print silk-twill scarf
2021 FW 색상에 녹색과 브라운 (이번 브라운 톤.... 맨날 고동색은 가을마다 나오긴 하지만요...)에 궁합이 클릭!하고 잘 맞는 스카프를 발견했네요. 틸 블루랑 오렌지도 있고, 녹색 신발을 하나 사고 싶었는데, 그것과도 너무 과하게 매치되지 않으면서도 컬러리핏 정도 되는 매칭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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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슬라이드로 된 거 보이시죠? 이걸 예쁘게 접고 나면 인어 언니들은 사라지지만, 몸에 착장될 수 있도록 트랜스포밍 된 정말 이쁜 스카프로 바뀝니다. 전체 디자인 중에서 부분 이미지만 보고서도 어디 제품인지 아시는 분?? Shop Link
스카프 디자인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사이즈 별로, 실제로 접어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가 되어 보여 졌을 때 이쁜 디자인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디자이너는 면을 4 등분해서 디자인했네요. 이 제품은 실제로 보았을 때가 더 예쁠 것 같습니다. Shop Link
가을 감성을 무겁지 않게 담았습니다. 다음번 사진을 보시면, 넉넉한 사이즈로 꽃무늬가 예쁘게 내려앉은 모습도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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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ander McQueen
Exploded Poppy Silk Square Scarf
알렉산더 맥퀸의 이번 가을 컬렉션에 등장했던 꽃들, 그리고 향초가 번지듯 자연스럽게 색상이 번지던 의상들을 기억하시나요? 그 때 보았던 꽃들, 스카프에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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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ragamo 이번 시즌 스카프들이 너무 이뻐서 계속 쳐다보게 됩니다. 이렇게 이쁜데 접어서 목에 둘러주면 또 다른 아름다움을 전해줄 수 있겠지만, 용기를 내어서 오드리 헵번이 영화 샤레이드에서 했던 것처럼 삼각형으로 접어 머리에 둘러 묶어 볼까... 해 봅니다.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는 것도 이번 가을 유행이라고는 하는데, 얼마만큼의 내공이 쌓여야 할 수 있을지... 해 보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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