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차갑지만 따스하고, 분주하지만 넉넉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탄생석은 맑은 하늘의 색을 담은 터키석이다. 미국에서는 최근에 추가된 탄자나이트(tanzanite)와 지르콘(zircon)까지, 12월에 태어난 당신은 3명의 후보들 중에서 마음이 향하는 상대를 선택 할 수 있다. 지르콘은 여러 가지 색을 가지고 있지만, 블루 지르콘이 대표적이므로 12월의 3가지 스톤들은 모두가 푸른색을 지니고 있다.
당신의 원픽 블루는?
청색의 보석은 평화로운 하늘의 색으로, 마음과 몸 그리고 우리의 영혼이 치우침 없이 올곧게 걸어가기를 희망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맞이할 365일의 미래는, 평화롭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푸르름에 담아 12월의 탄생석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터키석을 ‘mefkat’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기쁨과 환희를 뜻한다고 한다.
Joy & Delight!
성탄절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그 단어들이 터키석에 담겨 있다.
터쿼이즈(Turquoise)
그 이름의 유래는 프랑스어로 pierre tourques, 터키의 돌.
중앙아시아로부터 터키를 경유하면서 유럽으로 전해지던 터키에서 온 돌, Turquoise - 터키석으로 불려진다.
하늘의 푸름 뿐만 아니라 물의 푸름도 가지고 있기에, 터키석의 색은 밝음에서 짙은 블루, 녹색을 지닌 블루 또는 노란 빛을 가진 녹색까지 다양하다.
터키석은 5000-6000년의 기억을 고스란히 저장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보석 중 하나이다.
이집트 파라오의 일상의 시간으로부터 사후의 시간까지 끊어짐 없이 예를 갖추어 모셨으며, 장부의 화살촉에서 사냥과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타깃을 정확히 겨누었고, 실크로드 상인들의 낙타와 말안장에서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도록 신의 자비로움을 구하였다.
아메리칸 인디언들도 자신의 목숨이 다 하는 시간이 오면, 함께했던 터쿼이즈 장신구를 아끼는 이에게 전달한다. 새로운 주인은 의식을 치르고 난 후에야 이 보석을 착용할 수 있다. 이처럼 인간의 생과 사, 육체와 영혼을 연결하고 삶을 응원하는 터키석은, '보석' 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다이아몬드나 루비, 사파이어와 같이 반짝이고 투명하지는 않지만, 시간의 결만큼은 그 어떤 보석보다 빛나고 깊다.
매트릭스(matrix, 모암의 흔적)라고 불리는 반점이나 줄무늬가 섞일 경우도 있다.
공부했던 노트며, 자료들을 찾고 글을 이어보니 시간이 꽤 흘렀다.
차 한잔을 만들어 책상으로 돌아오니, 5000-6000년의 시간을 묵묵히 이어온 터키석이 따뜻한 위로와 삶의 팁 하나를 적어 놓았다.
최상의 흠없는 터키석이 되기를 바랐지만, 우리의 삶은 금이 가고, 상처가 생기고 아물기를 반복하면서 매트릭스를 남긴다. 하지만, 이 삶의 고된 흔적을 가진 자만이 눈과 코와 입술이 생생히 그려진, 나만의 얼굴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 얼굴을 찾기 위해서 기꺼이. 한걸음. 앞으로. 나서야 한다.
2021년을 채워갈 비워진 달력 속의 시간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2020년 12월, 하늘을 담은 터키석을 두 손에 꼭 쥐어본다.
이미지 1: LINK
이미지 2: Four Bracelets from the Tomb of King Djer LINK
이미지 3, 6 : Turquoise drop earrings, Necklace by de GRISOGONO LINK
이미지 4 : Hortensia Eden turquoise ring LINK
이미지 5 : Extremely Piaget "Lace Decoration" cuff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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